[이브닝] 부산대병원의 '병 주고 약 주고' ? / YTN

2017-11-15 0

오늘 다뤄볼 사건, 병을 고쳐야 할 병원에서 병을 만들어 왔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교수가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건인데, 심한 폭행으로 고막이 파열되고, 온몸에 피멍까지 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실이 부산대 병원 노조에서 받은 폭행 피해자들의 사진입니다.

퉁퉁 부은 발 곳곳에 검붉은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고 파였습니다.

허벅지는 물론 정강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상해를 입은 전공의들은 스스로 주사기로 피고름을 짜내는 '셀프 치료'를 하거나 서로 치료해주며 위로해주며 버텼습니다.

때문에 상해 진단서도 별도로 받지 않았습니다.

가해 교수의 이런 심각한 폭행은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빨리 대답을 안 했다는 이유로 뺨을 10분 동안 때리거나, 감염병 환자를 드레싱 하다 피 묻은 손으로 때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 대밖에 안 맞은 날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고 피해 전공의들은 웃으며 고백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14년과 2015년 가해 교수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는 모두 11명.

하지만 부산대 병원 측의 대처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전공의들이 해당 교수의 파면과 해임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주문만 했다는 겁니다.

워낙 폭행사건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병원 측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무뎌졌다는 거죠.

뿐만 아니라 A 교수는 오히려 지난해 진급까지 했습니다.

저항할 의지마저 잃은 11명의 전공의들은 행여 나중에 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할 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고소는 물론,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오늘 열린 부산대 병원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따져 물었고,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도 서열이 엄격한 병원 특성상 전공의들이 신고하려 해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구타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이런 일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조직 내부에서 공공연히 폭행이 자행돼왔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쉬쉬해오던 전공의 폭행.

그리고 폭행이 폭행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실효적 제도 개선을 통해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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